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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맛바람 정부’라는 비아냥을 들은 美 대통령[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发帖시간:2024-03-28 22:52:25

‘치맛바람 정부’라는 비아냥을 들은 美 대통령[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아픈 남편을 대신해 권력을 쥔 퍼스트레이디
“페티코트 정부” 비난
미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십니까. 영어를 잘 하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으로 모이십시오. 여러분의 관심사인 시사 뉴스와 영어 공부를 다양한 코너를 통해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해주시면 기사보다 한 주 빠른 월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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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복부 수술을 받고 휴양 중인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예배 에 참석했을 때 모습. 영국 왕실 홈페이지


Kate botched her handling of hospital stay.”
(입원한 케이트 왕세자빈의 부적절한 처신.)
최근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입원을 두고 논란이 분분합니다. 언론은 “mistake”(실수)라고 비판합니다. 영국 언론이 왕실 인기 넘버원인 케이트 왕세지빈을 비판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botch’(바취)는 ‘망치다’라는 뜻입니다. “I botched a job interview”라고 하면 “취업 인터뷰를 망쳤다는 뜻입니다. 한 언론 제목입니다. 입원과 관련해 처신을 잘못했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비판이 나오는 걸까요.

비밀주의 때문입니다. 영국 왕실은 어느날 느닷없이 왕세자빈이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수술 부위는 ‘abdominal surgery’(복부 수술). 항상 웃는 모습만 봐왔던 왕세자빈의 수술 소식에 국민들이 놀라자 2차 발표를 통해 ‘noncancerous’(암이 아닌)라고 밝혔습니다. 2주간 입원을 걸쳐 현재는 집에서 쉬고 있으며 4월이 돼야 다시 공식 석상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케이트 왕세자빈의 병세에 대해 뭔가 숨기는 듯한 발표 방식은 오히려 질병의 심각성과 결혼 생활에 대한 수많은 억측을 낳고 있습니다. 질병이 무엇이든 투명하게 밝혀 질병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찰스 3세 국왕은 전립선 비대증 때문에 수술을 받는다고 속 시원히 밝혔습니다. 왕실 전문가와 언론은 케이트 왕세자비에게 이렇게 충고합니다. “Tell the truth.”(진실을 말하세요)

질병은 사생활 보호의 영역입니다. 공개하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케이트 왕세자빈처럼 한 나라를 대표하는 지도급 인사나 공인들은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합니다. 미국 대통령 중에도 중대한 질병을 앓고 있지만 이를 숨긴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공개하는 순간 통치력이 약화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질병을 숨긴 대통령들을 알아봤습니다.

뇌졸중을 겪은 우드로 윌슨 대통령과 부인 이디스 여사. 우드로 윌슨 대통령 도서관 홈페이지


We have a petticoat government. Wilson is not acting. Mrs. Wilson is president.”
(지금 우리는 치맛바람 정부를 가지고 있다. 윌슨은 현역이 아니다. 윌슨 여사가 대통령이다)
한국이 일본의 통치를 받던 시절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재선 포함 8년 임기의 마지막 2년을 누워서 지냈습니다. 뇌졸중(stroke) 때문입니다. 윌슨 대통령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유엔의 전신 국제연맹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고립주의를 원하는 미국 내 분위기는 국제연맹 창설에 반대했습니다. 윌슨 대통령은 여론을 설득하기 위해 미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8000마일을 누비는 연설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몇 달에 걸친 기차 투어는 윌슨 대통령에게 무리였습니다. 어느 날 부인 이디스 여사는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남편을 발견했습니다. 입에서 끊임없이 경련이 일어나고 구토를 하고 엄청난 두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녀는 남편을 끌어 침대로 옮기고 주치의를 불렀습니다. 주치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My God, the president is paralyzed.”(어쩌나, 대통령이 마비됐다)

윌슨 대통령은 침대에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고집했습니다. 이디스 여사, 주치의, 측근들은 대통령의 질병을 숨기기로 했습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1919년부터 임기 말인 1921년까지 2년 동안 ‘bedside government’(침대가 정치)가 가동됐습니다. 이 기간에 윌슨 대통령은 공식적인 행사에 나오는 일이 없었습니다. 원래는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부통령이 권력을 발휘해야 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부통령 권력 이양에 대한 확실한 헌법 규정이 없었습니다. 윌슨 대통령은 부통령과 사이가 나빠 권력을 넘겨줄 생각도 없었습니다.

부인 이디스 여사가 실권을 쥐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누워있는 남편에게 국정 서류를 보여주고 결정을 행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이었지만 나중에는 본인이 결정권을 행사했습니다. 역사학자들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퍼스트레이디로 이디스 여사를 꼽습니다. ‘secret president’(비밀 대통령)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대중매체가 발달하지 않은 시절이라 국민은 대통령의 상태를 잘 몰랐습니다. 유명 야당 정치가인 앨버트 폴 상원의원은 의회 연설에서 대통령의 상태를 이렇게 폭로했습니다. 페티코트는 여성들이 입는 넓게 퍼지는 속치마입니다. 여성의 치맛바람을 조롱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이디스 여사가 권력을 잡은 상황을 비꼰 것입니다. ‘acting’은 ‘현역의’ ‘현재 업무를 수행 중인’이라는 뜻입니다. ‘대행’을 뜻하기도 합니다. ‘acting director’는 ‘국장 대행’을 말합니다

얄타회담에 참석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가운데). 위키피디아


He’s turning green.”
(그는 혈색이 나쁘다)
1945년 2월 크림반도의 휴양도시 얄타에 ‘빅3’가 모였습니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서기장이 모여 전후 세계질서를 논의한 얄타회담입니다. 기념사진에서 가운데 앉은 루즈벨트 대통령은 망토를 입었습니다. 망토는 클록(cloak)과 케이프(cape)로 나뉩니다. 클록은 완전히 몸을 감싸는 스타일, 케이프는 등 쪽만 두르는 스타일입니다. 만화 주인공 배트맨이 입은 것은 케이프입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클록으로 온몸을 감쌌습니다. 얄타의 매서운 겨울 날씨 속에서 그의 건강이 심상치 않다는 증거입니다.

회담에 가기 전부터 건강상태는 최악이었습니다. 4선 유세 강행군 때문입니다. 4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것이라 반대가 많았습니다. 가뜩이나 소아마비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루즈벨트 대통령은 유세 일정을 소화하느라 기진맥진했습니다. 부통령 후보를 헨리 월러스 현 부통령에서 해리 트루먼 상원의원으로 바꾼 것도 자신의 건강을 염려한 것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 젊고 결단력 있는 트루먼에게 맡기기 위한 것입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뇌출혈(hemorrhage)로 고생했습니다. 유세 때부터 작은 뇌출혈을 자주 일으켰던 그는 4선 당선 뒤 자신의 병을 비밀에 부치고 회담에 참석했습니다. 머리에 시한폭탄을 안고 대서양을 건넌 것입니다. 미소 냉전의 시작을 알린 얄타회담은 미국이 소련에 많이 양보한 회담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회담에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창백한 얼굴에 눈 밑에 다크서클이 완연했습니다. 회담 중에 잠깐씩 정신이 혼미해지고 헛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처칠 총리와 스탈린 서기장이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딸 애나 루즈벨트가 대통령을 수행했습니다. 원래 부인 엘리너 여사가 자주 수행했는데 얄타회담에는 딸을 데리고 가겠다고 고집해 엘리너 여사가 섭섭하게 생각했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간섭 심한 와이프보다 딸의 간호가 편했던 것입니다. 애나가 아버지의 건강상태를 기록한 일기의 한 대목입니다.

녹색은 안전을 상징하는 색깔이지만 사람의 얼굴색이 말할 때는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창백해지고 구토가 올 때 ‘turn green’이라고 합니다. 얄타에서 귀국한 루즈벨트 대통령은 너무 쇠약한 모습이라 주변에서 놀랐습니다. 국정은 돌보지 못하고 온천에서 휴양했습니다. 어느 날 “너무 머리가 아프다”라며 의자에 쓰러져 영영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얄타회담에서 돌아온 지 2개월 만에 대형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트루먼 부통령이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1992년 대선에 출마한 폴 송가스 후보 . 폴 송가스 캠페인


If they question my health, I will challenge them to a 50-yard butterfly race.”
(만약 그들이 나의 건강을 문제 삼는다면 50 야드 접영 시합을 펼쳐보자)
1992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눈길 끄는 TV 선거 광고가 있었습니다. ‘swim’(수영)이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폴 송가스 후보는 역동적으로 물을 가르며 접영을 펼쳤습니다. 광고가 화제가 된 것은 암 전력 때문입니다. 송가스 후보는 1984년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중 비호지킨림프종(non-Hodgkin’s lymphoma) 진단을 받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골수이식 수술을 받은 뒤 정치에 복귀해 1992년 대선에 출마했습니다. 수영 컨셉의 광고는 암을 성공적으로 이겨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실제로 기자들을 수영장에 초청해 스피도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공개하며 수영 시범을 보였습니다. 건강을 문제 삼는 사람이 있으면 ‘접영 시합을 펼쳐보자’라는 것이 그의 슬로건이었습니다.

문제는 재발 이력이었습니다. 1987년 림프종이 재발해 치료받은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입니다. 진료기록을 선택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은 논란의 소지가 컸습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1987년 증상은 재발로 볼 수 없고 골수이식의 자연스러운 치료 과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정직하지 못한 후보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출마 초기 1위를 달리던 지지율은 확 꺾였습니다.

당시 혼외정사 논란으로 궁지에 몰렸던 빌 클린턴 후보는 이 기회를 이용해 송가스 후보를 꺾어 ‘comeback kid’(컴백 키드)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송가스 후보는 후보 사퇴 연설에서 다시 공직에 도전한다면 재발을 포함한 모든 진료기록을 상세히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도전하지 않고 4년 뒤 림프종 재발에 따른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명언의 품격
미국 드라마 ‘웨스트윙’에서 제드 바틀렛 대통령이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고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 장면. 위키피디아
‘웨스트윙’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NBC 방송에서 방영된 정치 드라마입니다. 백악관 집무동을 의미하는 ‘West Wing’에 근무하는 가상의 대통령 제드 바틀렛과 참모들의 이야기입니다. 극 중에서 바틀렛 대통령은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을 앓고 있습니다. 흔히 ‘MS’로 불리는 중추신경계 염증 질환으로 운동 마비, 언어 장애, 시력 퇴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흑인이나 아시아인보다 백인에게 발병률이 높습니다.

바틀렛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이 병을 가지고 있었지만, 비밀에 부치고 대선에 출마해 당선됩니다. 대통령이 된 뒤 자꾸 쓰러지고 말실수를 하면서 주변에서 눈치를 챕니다. 대통령은 수많은 고민 끝에 정면 돌파를 택합니다. 국민에게 자신의 병세를 알리고 재선에 도전해 국민의 심판을 받기로 합니다. 대국민 기자회견이 끝난 뒤 웨스트윙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말입니다.

What’s Next?”
(다음은 뭐지?)
명언 많은 이 드라마에서 최고 명언으로 꼽힙니다. 이 장면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입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했다면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과거에 머물기보다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자신의 병을 인정하는 것이 넘을 수 없는 장애물처럼 보이지만 일단 도전하면 길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혐의로 의회는 공식 조사를 들어갑니다. 의회와의 협상을 통해 징계의 일종인 견책(꾸짖음)을 받는 선에서 사태는 마무리되고 바틀렛 대통령은 재선 도전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됩니다.

실전 보케 360

영화 ‘오펜하이머’ 촬영장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가운데). 위키피디아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쉬운 단어를 활용해 영어를 익히는 코너입니다. 영화 ‘오펜하이머’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만드는 영화마다 좋은 평을 듣고 흥행에도 성공합니다. 놀란 감독이 최근 한국계 감독 셀린 송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스’(Past Lives)를 높이 평가해 화제입니다. 시사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좋았던 영화로 ‘패스트 라이브스’와 ‘애프터선’을 꼽았습니다. ‘패스트 라이브스’에 대해 “subtle in a beautiful sort of way”(아름답게 미묘하다)이라고 헀습니다. ‘패스트 라이브스’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놀란 감독은 ‘다크 나이트’ ‘인터스텔라’ ‘인셉션’ ‘오펜하이머’ 등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영화를 잘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대작 영화를 만들 기회를 가진 감독은 흔치 않습니다. 놀란 감독은 타임지 인터뷰에서 자신을 부러워하는 감독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There are so many filmmakers out there in the world who would give their eye teeth to have the resources I put together.”
(내가 모은 정도의 자본을 모으기 위해 송곳니라도 빼줄 감독이 이 세상에 매우 많다)
송곳니를 ‘eye teeth’(눈의 이)라고 합니다. 눈과 일직 선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canine teeth’(캐닌 티쓰)라고도 합니다. ‘canine’은 개를 말합니다. 개의 송곳니처럼 인간의 송곳니도 길고 날카롭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사랑니는 ‘wisdom teeth’(지혜의 이)라고 합니다.

송곳니는 이 중에서 핵심 역할 합니다. ‘송곳니(eye teeth)를 준다(give)’라는 것은 핵심을 내준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간절히 원하고 부럽다는 의미입니다. 친구의 직업이 부러울 때 이렇게 말합니다. “He has the job I would give my eye teeth for.” 놀란 감독은 자신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므로 책임감을 느끼고 일한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리와인드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2020년 10월 12일 소개된 ‘병원 영어’에 관한 내용입니다. 한국인이 미국에서 병원에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의사에게 증세를 설명하려면 영어 실력은 기본이고, 전문 의학용어를 이해해야 하고 순발력도 있어야 합니다, 평소 기본적인 질환과 증세를 영어로 말하는 습관을 익혀두면 도움이 됩니다.

▶2020년 10월 12일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1012/103354700/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입원한 월터 리드 군 병원 앞에서 그의 쾌유를 비는 지지자들. 백악관 홈페이지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아플 때 병원에 가는 것입니다. 한국말로도 정확히 설명하기 힘든 증세를 영어로 말하려면 없던 병도 생길 지경입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었습니다. 의료진은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병세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알아둘 만한 ‘병원 영어’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He had a little cough and fever. More than anything he’s felt run down.”
(기침과 열이 조금 있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극도의 피로감이다)
입원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숀 콘리 주치의는 대통령의 증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run down’은 쓰는 곳이 다양합니다. 건물이 허물어지기 직전으로 낡았을 때, 배터리가 나갔을 때, 몸살이 났을 때 씁니다. 그냥 ‘피곤한’(tired) 정도가 아니라 손가락 하나 까닥하기 힘들 정도로 에너지가 빠져나간 상태를 ‘run down’이라고 합니다.  

We all know the president’s an impatient man, has he been itching to get out of here?”
(우리 모두 대통령이 참을성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병원에서 나가고 싶어 근지러워 하던가요)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사흘 만에 퇴원했습니다. 퇴원 날 한 기자가 콘리 주치의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itch’(이취)는 ‘가렵다’라는 뜻입니다. 벌레에 물려 가려울 때 바르는 연고 포장을 보면 ‘fast itch relief’(빠른 가려움증 완화)’라고 쓰여 있습니다. 여기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로 몸이 가렵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고 싶어 근질거린다는 의미입니다.

He has not been on any fever reducing medications for over 72 hours.”
(지난 72시간 동안 대통령은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주요 증상 중 하나는 고열입니다. 퇴원 날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가 좋아지고 있다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on medication’은 ‘약을 복용 중인’이라는 뜻입니다. 미국에서 병원에 가면 십중팔구 받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Are you on any medication?”(지금 복용 중인 약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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