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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연출가의 뉴욕 '예술살이'…'김우옥, 뉴욕에서 바람나다'

发帖시간:2024-03-29 21:12:44

원로 연출가의 뉴욕 '예술살이'…'김우옥, 뉴욕에서 바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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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성 기자기자 페이지

연출가 김우옥이 예술을 감상하며 남긴 5년간의 기록

책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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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인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뉴욕은 내게 특별한 도시였다. 연극에 눈뜨게 해주었고, 연극에 참여하게 해주었고, 연극 자체를 즐기게 해준 곳이 뉴욕이었다. 그래서 나는 뉴욕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했다."

연출가 김우옥(91)에게 뉴욕은 그에게 연극의 모든 것을 가르친 도시다.

그는 1965년 짧은 뉴욕 방문을 계기로 고등학교 영어교사라는 직업을 내려놓고 연극 공부를 시작한다. 뉴욕에서 연극을 공부하고 실험극에 배우로 출연하며 30대를 보낸 그는 1980년 국내로 돌아와 '내·물·빛' 등 실험적인 작품을 연일 선보였다.

국내에서 동랑레퍼토리 극단 대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초대 원장을 지내며 바쁜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뉴욕은 늘 돌아가고 싶은 곳으로 남아있었다.

여든에 가까운 나이로 다시 방문한 뉴욕은 발랄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그를 압도했다. 2012년부터 1년만 살고 돌아오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뉴욕살이는 어느새 5년으로 늘어있었다.

김우옥 연출가
김우옥 연출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출간된 '김우옥, 뉴욕에서 바람나다'는 그가 2012년부터 5년간 뉴욕에서 연극, 무용, 오페라, 전시 등을 감상한 뒤 개인 SNS에 남긴 글을 모은 책이다.

뉴욕 체험기를 공유해달라는 제자들의 부탁에서 출발한 글은 진솔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듬지 않고 올린 문장이나 외래어 표기법에 맞지 않는 표현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살리려 대부분 손을 대지 않았다.

저자는 공연 후기와 비평은 물론 거리의 풍경과 일상에서 만난 예술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2012년 3월 4일 '4년 만의 뉴욕으로!'라는 제목의 글에는 센트럴 파크에서 낯선 개 한 마리와 함께 바흐의 음악을 감상한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하면 떠오르는 번듯하고 잘 만들어진 브로드웨이 연극에 관한 글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5년 동안 감상한 브로드웨이 연극은 2∼3편뿐"이라는 김 연출가는 새롭고 독특한 형식의 연극을 찾아다니며 글을 썼다.

'아트 에세이 인 뉴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은 예술을 바라보는 저자의 묵직한 시선도 실었다. '겹괴기담', '혁명의 춤' 등 관객에게 낯선 감각을 선사해온 그가 어떤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하는지 엿볼 수 있다.

뉴욕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을 실어 현장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일부 작품의 경우 QR코드를 넣어 공연이나 전시의 트레일러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연극과인간. 560쪽.

c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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