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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클라우드 고급 인재만 모셔요"…개발자 구인난 극과 극

发帖시간:2024-03-29 13:56:40

AI·클라우드 개발 직무 구인, 전년 대비 증가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정보기술(IT) 기업 사옥에 늦은 밤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인공지능(AI) 교육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인 엘리스그룹은 최근 AI 인프라 사업 강화를 위해 남건우 애플 시니어 엔지니어링 매니저를 AI 클라우드 총괄로 영입했다. 남 총괄은 11년 동안 애플 본사에서 애플 카드와 지갑 코어 서비스 등을 개발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빅테크와 스타트업을 두루 거친 인물.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일선 학교에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면서 주목받는 엘리스그룹이 글로벌 빅테크를 경험한 인재를 과감하게 영입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 SK그룹의 IT 서비스 계열사인 SK C&C도 최근 네이버클라우드 실장을 지낸 이지선 클라우드플랫폼그룹장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 출신의 최진민 파트너를 영입했다. 국내 빅테크 출신을 전진 배치해 AI 신성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 특히 SK그룹 계열사가 네이버 출신 인재를 영입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의 초거대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 개발에 역할을 하며 네이버클로바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를 맡았던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AI테크 사업부 부사장이 자리를 옮겨 관심을 받았다.

생성형 AI 기술이 기업 경쟁력 강화의 지름길로 떠오르면서 AI 개발 인력 쟁탈전에 불이 붙고 있다. IT 개발 직군 내에서도 AI와 클라우드 분야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까지 갖춘 '고급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AI·클라우드 개발자 구인난… '경력자 우대' 두드러져



그래픽=박구원 기자


17일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업들의 채용 공고에서 AI 관련 직무(머신러닝, 인공지능, 딥러닝 등이 공고 내용에 포함) 비중은 45.57%로 지난해 2월(36.31%)에 비해 9.26%포인트 늘었다.각종 데이터를 저장하며 AI 기술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관련 직무 비중도 28.99%로 지난해 2월(21.32%)에 비해 7.67%포인트 늘었다. AI 관련 개발자를 찾는 기업이 늘었다는 뜻이다.

특히 챗GPT 등장 이후 초거대 AI인 대규모언어모델(LLM) 구축과 클라우드 관련 기술이 있는 석박사급 AI 인재를 찾는 곳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IT 기업 관계자는 "경험을 갖춘 AI 개발자를 쉽게 찾기 힘들다 보니 핵심 인력을 잡기 위해 글로벌 기업 간 신경전까지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타트업 투자 경기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일부 AI 스타트업은 글로벌 빅테크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해 인재를 모셔오기도한다. 미국 컨설팅기업인 로라(RORA)가 지난해 실리콘밸리의 신규 박사급 AI 연구원 연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AI 스타트업인 인플렉션AI(82만5,000달러)가 제시한 연봉이 오픈AI(85만5,000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AI 인재 확보를 위해 국내 제조·유통·금융 등 비(非)IT 기업들도 분주하다. 단 '경력직' 우대 현상이 두드러진다.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발하기로 한 기아도 지난달 IT 전문가를 두 자릿수 경력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통신 역량에 AI를 더한 기술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한 KT도 AI 인력 확보를 위해 올해 1,000명을 수시로 뽑는데, 특히 경력직 채용 비중을 크게 늘렸다. 컬리도 주문과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AI·데이터·개발 등의 직군을 대규모 경력 채용 중이다.

기업이 AI·클라우드 분야 개발을 경험한 인력을 선호하면서 AI 분야를 뒤늦게 공부하는 개발자도 늘어나고 있다. 유통 기업에서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는 이여울(가명·31)씨는 최근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진행하는 부트캠프(boot camp·코딩 훈련소)에 등록했다. 프론트엔드 개발은 웹페이지 등 사용자에게 시각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구현하는 업무. 하지만 이씨는 "챗GPT가 단순 코딩 업무를 도와주는 게 가능해지면서 10년 뒤엔 내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겼다"며 "AI 개발 업무를 익혀 이직을 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입 개발자 채용 바늘구멍… 올해는 "반대급부" 기대도

IT 개발자. 게티이미지뱅크





반면 신입 개발자가 채용 문턱을 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국비 지원 프로그램이나 부트캠프를 통해 컴퓨터공학과나 공대 출신이 아닌 직장인이나 대학생이 몇 달 동안 코딩 교육을 받고 개발자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신입 지원자가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절 개발자를 많이 뽑았던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등 IT 기업들이 신규 채용 비중을 줄이고주요 기업들도 AI가 아닌 비주력 IT 분야 조직을 축소한 영향도 있다. 중견 SI(시스템통합) 기업 관계자는 "연봉 3,000만 원 남짓 주는 지방 중소기업이 신입 프로그래머 한 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는데 800명 넘게 몰릴 정도"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는 AI 붐 덕에 지난해보다는 개발자 채용이 활발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이준 원티드랩 채용사업부문장은 "생성 AI 관련 역량을 갖춘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고 스타트업도 투자 환경이 점차 풀리고 있는 만큼 개발자 채용에 다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이 부문장은 "지난 몇 년간 고연차 개발자의 연봉이 가파르게 오르고 스타트업들은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던 만큼 반대급부로 저연차 개발자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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